천안역 일대는 오랫동안 도시의 관문이자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로 자리해왔다. 철도 교통의 요충지로 출발해 주변 상권과 전통시장이 함께 성장하며 활력을 이루었던 이곳은, 도시 외곽 개발과 상권 이동의 흐름 속에서 점차 그 정체성을 잃어갔다. 그러나 쇠퇴의 풍경 속에서도 이 지역은 여전히 도시적 잠재력을 품고 있다. 충남권 최대의 철도역인 천안역과 여전히 지역 생활의 거점 역할을 이어가는 전통시장, 그리고 이를 둘러싼 다양한 생활권은 새로운 견결과 재생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본 설계는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하여,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도시적 실험을 시도한다. 천안역과 전통시장을 연결하는 입체적 흐름을 구축하고, 공중권 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시적 레이어를 더한다. 드론 환승센터와 물류 기능을 접목하여 교통 중심지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공중 브릿지와 녹지 공간은 시장과 역, 그리고 도시 전반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새로운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