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원도심은 한때 행정과 상업, 문화 중심지였지만, 신도시 개발과 교통 중심축 이동으로 점차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중앙동 일대는 천안 행궁, 중앙초등학교, 남산 등 유서 깊은 장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후화와 공실, 인구 감소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번 화경헌 프로젝트는 이러한 원도심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복원하고, 지역 주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 천안 행궁의 복원, 폐교된 중앙초등학교의 미술관 리모델링, 문화공원 및 광장 조성, 지하 공유 주차장 설치로 구성되며,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도시의 기억과 감정, 일상이 교차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복원된 행궁은 지역 정체성의 상징으로서, 예담 미술관과 연결된 문화 축을 형성하고, 시민들은 그 사이에 조성된 광장과 공원에서 머무르고 걷고 소통하게 된다. 시간과 풍경의 레이어의  공간 구성은 감정 회복과 치유의 흐름을 반영하며, 단절과 위축의 도시 환경을 회복과 연결의 장소로 재해석한다.

단순한 개발이 아닌, 역사‧문화‧감정이 공존하는 도시 회복 모델로서 원도심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